섹션

일본 올림푸스, 삼성전자 등 5개사와 자본제휴 추진

[재경일보 김송희 기자] 희대의 부정회계 파문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카메라·의료장비 제조업체 올림푸스가 삼성전자, 소니 등 국내외 기업과 자본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다른 업체와의 자본·업무 제휴로 경영 재건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삼성전자, 소니와 파나소닉, 후지필름과 의료기기 회사 데루모 등 5개 업체와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

올림푸스는 증권회사에 제휴 기업을 물색해 달라고 위탁했으며, 이미 일부 기업은 자본·업무 제휴 계획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올림푸스는 각 기업으로부터 제휴 계획을 받은 뒤 신용 보완이나 사업의 상승효과가 있는 기업을 선정해 3월이나 4월 중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제휴 상대로 선정되는 기업은 2012년도 중에 올림푸스가 실시할 최대 1천억엔 규모의 증자에 참여해 지분 일부를 보유하게 된다.

올림푸스는 세계 내시경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고, 카메라도 주력 사업의 하나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회사 일부 경영진이 비밀펀드를 조성해서 과거 20년간 유가증권에 투자했다가 입은 17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감추는 회계조작을 저지르는 희대의 부정사고를 일으켜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파문으로 회장과 임원 2명이 사임했고, 상장 폐지와 일본 등 각국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오르는 위기에 직면했다.

올림푸스는 현재 투자손실 은폐와 관련된 전·현직 경영진 19명에 대해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과거 은폐했던 손실을 반영한 결산 결과 작년 9월말 현재 순자산이 459억엔으로 작년 3월말의 1천668억엔에 비해 크게 줄어 재무개선과 사업 재편성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