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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서 포기한 '수족구병 백신' 정부가 개발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국내 수족구병 발병에 따른 사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성 부진을 이유로 민간기업이 꺼리고 있는 수족구병 백신 개발을 정부가 맡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달부터 '공공성 백신연구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예방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발 백신은 중국에서 유행중인 'C4a형'과 2001년 국내에서 유행한 'C3형'을 이용한 것으로, 오는 2017년 인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매년 국내 발병자 수가 20~3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큰 증가 폭이 없고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감염이 아니면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백신 개발시 투자 대비 이익이 불투명해 제약사들로부터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업계측은 최근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감염되면 뇌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수 있고, 중국과 동남아 지역처럼 우리나라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 보건당국이 백신 개발에 나선 것으로 분석 하고있다.

앞서 중국내에선 지난 2008년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으로 200~300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국내에서는 2009년 114명의 중중 감염자와 2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됐으나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보건 당국은 2년 전부터는 수족구병을 신종플루나 사스처럼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전염병 항목에 포함시키며 백신 개발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대한 백신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성공하면 수족구병 발병률이 높은 동남아 지역에 수출할 수 있어 수익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