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대표단이 16일 기획재정부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7일 "IMF 실사단이 오는 6월 연례협의를 앞두고 16일 기재부를 찾아 한국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 재정현황, 경제상황별 단계별 계획인 컨틴전시 플랜 등에 대한 설명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실사단은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성할 때 미국의 이란 제재와 그에 따른 중동정세 불안 변수를 고려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질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또 경제정책국, 국제금융국 등 거시·금융정책 담당 간부들과 만나 한국의 재정 여력이 비교적 튼튼해 비상시에 쓸 재원이 충분하고 돌발 상황이 생기면 단계별 비상계획을 토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런 가운데 IMF가 이란 제재 변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실사단이 깊은 관심을 보여 이란 핵개발이라는 기본 리스크에 더해 미국 제재와 우리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감축하는 시나리오 등이 반영될 경우 IMF의 한국에 대한 2012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비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IMF는 통상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있다.실사단은 기재부를 시작으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에서 일주일간 한국의 거시경제 전반을 살펴보고서 출국할 예정이다.
IMF는 실사단의 의견 등을 반영해 오는 2월 G20(주요 20개국) 경제전망이나 4월 세계경제전망(WEO) 발표 때 한국의 성장률과 물가전망치를 공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