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2012년 새해 들어 서민들의 체감물가와 직결된 `생활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란사태의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있고 설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19일 한국물가협회와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생활물가 지수가 2011년 말(12월28일)에는 전년 동기 대비 8.1% 올라 109.8을 기록했고, 2012년 첫주인 1월4일에는 7.8% 오른 110.1, 1월11일에는 7.7% 상승한 110.5로 집계됐다.
연말·연초를 지나면서 상승률이 8.1%→7.8%→7.7%로 낮아진 것이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2011년 11월 초 10.0%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70개 내외의 생활필수품만 산정해서 측정하는데, 2010년(100)이 기준이다.
하지만 생활물가 품목 가운데 휘발유·경유·도시가스·등유 등 석유류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이 같은 석유류만 따로 측정한 지수는 2011년 12월28일 116.0이었고, 2012년 들어서는 1월4일 115.7, 1월11일 116.7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12월28일 10.0%을, 1월4일 8.2%로 크게 떨어졌으나 1월11일에는 8.9%로 상승 반전됐다.
석유류 지수의 상승률은 2011년 8월 17%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새해 들어 반전된 것이다.
석유류뿐만 아니라 설을 앞두고 고구마와 마늘, 오징어 등 일부 농수산물도 일주일새 30% 넘게 급등했다.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서울을 기준으로 가격변동이 있었던 24개 생활물가 품목 중 18개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내린 품목은 6개에 그쳤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고구마로 지난 11일 기준으로 1kg당 5천729원으로 전주 4천170원보다 3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징어(25cm 길이)는 마리당 3천280원으로 전주의 2천480원보다 32.3% 올랐다.
이 밖에도 깐마늘이 1kg당 8천580원으로 30.0%, 애호박 500g짜리가 개당 2천원으로 25.0% 각각 크게 올랐고, 취청오이 150g과 무 1.5∼2.0kg짜리는 개당 1천원으로 11.1%씩 상승했다.
토마토와 조개(7.2%), 파와 사과(7.1%), 귤(6.1%), 풋고추(4.1%), 콩나물(2.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휘발유(2.0%), 경유(2.1%), 등유(2.4%) 등 주요소에서 판매되는 연료도 모두 2% 이상 상승했고, 금과 은은 3.0%, 3.5%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