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CNK 보도자료 작성·배포에 관여 안했다" 주장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27일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을 야기한 외교통상부 보도자료 작성에 자신이 협의한 정황이 있다는 전날 감사원 발표에 대해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차장은 외교부 보도자료에 대해 사전에 몰랐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것은 감사원 조사 전부터 김은석 에너지자원대사와 나의 일관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전날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대사가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과정에 일부 협의를 한 정황은 있었다"며 박 전 차장에 대해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차장은 "감사원이 질의응답을 하며 `김 대사와 에너지 외교를 같이 수행했기 때문에 여러 대화를 나누고 그런 일상적인 업무가 있다'는 것을 정황 근거로 댔는데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1차) 보도자료를 내는 날 아침에 (김 대사가) 그쪽(카메룬)에서 대통령 사인이 났다고 대사관에서 연락이 왔다는 얘기를 전화로 해줘서 `잘됐네'하고 끊었다. 그게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또 "2차 보도자료를 낸다는 것은 아예 알지도 못 했다"며 "보도자료를 낼 때는 내가 이미 지경부 차관으로 온 뒤인데 내가 다른 부처에 보도자료를 내라 마라 할 처지가 되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박 전 차장은 지난달 24일 감사원에 출석, 8시간가량 조사에 응했으며 카메룬 방문 당시의 상황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