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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미래희망연대 합당 선언… 보수진영 결집 시작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2일 합동회의를 갖고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총선공천을 둘러싸고 갈라섰던 양측이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한 배를 타게 됐다.

한나라당 황우여,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 등 양당 주요 당직자 9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양당 합당을 위한 수임기구회의를 열고 합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황 원내대표는 "양당 합당이 여러 사정으로 지연됐는데 모든 것을 말끔히 해소하고 합당 자리가 마련된 데에 보람을 느낀다"며 "중도보수 기조를 유지하며 계속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총ㆍ대선을 앞두고 보수가 사분오열돼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희망ㆍ염원을 받아들일 시점이 됐다"며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새 합당으로 인한 용광로에 녹여냄으로써 보수의 단결된 모습으로 선거에서 압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미래희망연대는 지난 18대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한 서청원 전 대표 등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든 `친박연대'의 후신으로, 총선을 통해 6명의 지역구와 8명의 비례대표 등 14석을 얻었지만 지역구의원 6명은 총선 직후 한나라당에 복귀했고 8명의 비례대표 의원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번 합당으로 한나라당의 의석 수는 현재 166석에서 174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당은 지난 2010년 각각 합당을 의결했지만 이후 미래희망연대의 채무와 당직자 승계 문제, 총선 공천 지분 문제 등으로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하지만 한나라당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합당이 기정사실화됐고, 한나라당이 미래희망연대의 당 사무인력을 상당 부분 수용하기로 하고 총선 공천에서도 별도 지분없이 공천 경쟁을 약속하면서 합당을 전격적으로 의결했다.

한편, 권영세 사무총장은 보수진영인 자유선진당과 박세일 한반도재단 이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국민생각'(가칭) 등과의 통합 추진 여부와 관련,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은 없다"면서도 "건전한 보수와 나라를 걱정하는 세력을 생각해 질서정연한 연대를 추진할 용의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