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한 비상 시 한국에 안정적인 원유공급을 해줄 것을 사우디 측에 공식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야드 영빈관에서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광물부 장관을 접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도국인 사우디의 유가 및 석유수급 안정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기름 값까지 오르면 경제위기가 오고, 산유국 간 외교문제가 생기는 것까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이미 장관은 "원유 수급에 대해 한국 측의 어떤 요청과 추가 수요도 충족시켜 주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은 최근 서방의 이란 제재 움직임에 따라 국제 석유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시에 대비해 세계 최대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와의 원유 협력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또 아람코의 한국 투자 사례처럼 한국의 경쟁력이 있는 분야와 신산업 분야에 대한 사우디 측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으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기업들이 라비흐 정유ㆍ석유화학단지 확장 사업, 라스 타누라 복합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 사우디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8일에는 압둘라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