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영세 자영업자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는 깐깐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골프장, 현대자동차 등 대형 가맹점에는 수수료율을 낮게 매기는 특혜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숙박업은 3% 초반, 대중교통은 2% 초반이지만 골프장과 주유소는 1.5%다.
이는 전체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 2.06%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계속되는 수수료 인하 압박을 이기지 못해 올해부터 연간 매출 2억원 미만 사업자의 수수료율을 1.8%로 내린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 관계자는 "연매출 2억원 이하로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은 월 1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영세 사업장뿐"이라며 "극소수 업주 이외에는 수수료 인하 혜택이 없는데도 정부와 카드사들이 생색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이 대기업에 대해서는 수수료 혜택을 주고 있어 차별 논란도 일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는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45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23개 업종에서 수수료 상위 1,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계열사인 롯데마트에 대해서는 1.7%의 파격적인 수수료 특혜를 주고 있다.
현대카드도 서민 업종에는 평균 3%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으면서 현대자동차에 대해서는 1.7%의 수수료율을 매기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에 0.7%의 낮은 수수료율을 물려 자영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금융소비자협회는 "카드사가 얻는 수익의 99%는 사회적 수익이어서 사유화해서는 안 된다"며 "카드 가맹점 수수료 1.5% 상한선 도입 등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사회적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내릴 경우, 기존 회원들에 대한 혜택을 대거 축소할 것으로 보여 회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는 놀이공원, 극장 등의 할인 혜택을 대거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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