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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순익 9조원 육박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순익 1조원을 넘어서며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무려 9조원에 육박했다.

이들 금융지주들이 사상최대 순이익 잔치에는 전년 대비 20% 넘게 성장한 은행의 역할이 컸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3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도의 2조6천850억원 대비 15.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2조1천1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2조3천7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0년 순이익(국제회계기준) 1천466억원보다 순이익이 무려 1천518% 증가하는 엄청난 증가율을 보였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1조228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10년의 1조742억원에 비해 23.3% 증가했다.

오는 16일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금융도 2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 규모는 약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들의 이같은 엄청난 순이익 잔치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수익이 급증하고 이익 기반이 탄탄해진 것은 대출금리를 올리고 예금금리를 내려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을 키운 것이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지주사의 은행들은 당국의 압박에다 여론 악화로 인해 지난 4분기 대출금리를 낮추고 예대율을 개선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천2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3% 감소했고, KB국민은행도 4분기 순익이 1천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8.91% 줄어드는 등 50% 가량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