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태광그룹 회장단이 사임했다.
태광그룹은 10일 이호진 회장과 오용일 부회장 등 회장단이 그룹 문제로 재판을 받는 등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지난 9일 회장 및 부회장직을 포함한 일체의 지위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대표이사를 포함, 티브로드 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임원 등 태광그룹과 관련된 모든 법적 지위는 물론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회사 관계자는 "이 회장이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여서 업무를 볼 수 없다는 부분도 고려됐다"고 밝혔다.
오 부회장도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그룹 부회장은 물론 태광산업 및 티브로드 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상장사인 대한화섬 박명석 대표이사 사장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태광그룹은 회장단 사임을 출발점으로 앞으로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또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인사를 경영진 및 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제도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 태광그룹은 총괄부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며 당분간 계열사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태광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다시 도약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내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서형민 부장검사)로부터 1400억원대 횡령ㆍ배임 혐의로 징역 7년에 벌금 70억원을
구형받았다. 이 회장 모친 이선애 전 태광그룹
상무는 징역 5년에 벌금 70억원, 오용일 태광그룹
부회장은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태광그룹과 대한화섬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히면서 얻은 수익을
본인 유상증자, 세금 납부, 보험금 납부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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