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한국과 일본의 국가부도 위험이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비슷해졌다.
우리나라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유럽 재정위기 등에도 잘 버티고 있는 반면, 일본은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31년 만의 무역수지 적자 전환 등으로 소버린(국가재정)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탓이다.
10일 국제금융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일본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38bp(1bp=0.01%포인트)이고, 우리나라는 150bp여서 양국 간 격차가 불과 12bp로 좁혀졌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으로,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낮아진만큼 국제 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신용위험이 낮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CDS 프리미엄 차이는 2011년 9월 말 73bp, 10월 말 35bp, 11월 말 23bp, 12월 말 18bp 등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이처럼 근접한 것은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웃돌았던 지난해 3월의 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후 다시 벌어졌던 양국 간의 CDS 프리미엄 차이가 최근 다시 비슷해진 것은 취약한 경제적 상황으로 일본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달 중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교역상황은 더 심각한 상태다. 무역수지는 3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고,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망 또한 어두워서 앞으로 CDS 프리미엄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JP모건은 "엔고(高)와 세계경기 침체로 향후 일본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 어렵다. 자원 가격 상승, 세계적 저금리 현상으로 소득수지 흑자 증가도 힘들어 2015년에는 일본의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것이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