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안철수연구소 보유 지분 가운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원래는 지분 전체를 기부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원장측 핵심관계자는 12일 "안 원장은 재산의 사회 환원을 고민하면서 보유 지분 전체를 기부할 것을 심각하게 검토했었다"면서 "그러나 안철수연구소가 창업정신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위의 만류로 절반을 남겨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 원장의 보유 지분이 조금 더 낮아지면 안철수연구소는 적대적 M&A(인수ㆍ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안 원장이 지분 절반만 기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청춘콘서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고민을 공유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이룬 것은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혜택을 받아왔기 때문으로 이를 돌려줘야 한다"는 뜻을 주변에 내비쳐왔지만, 이런 의중과 달리 이번에 지분의 절반만 내놓은 것이 `토종 보안업체'로서의 창업 가치를 지키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것.
안 원장은 지난 1997년 해외 유력 보안업체인 맥아피가 100억대의 거액 인수 제안을 했었지만 국내 보안시장을 지키기 위해 이를 거절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한편, 안 원장은 재산의 환원 결심을 굳힌 뒤 주변 인사들에게 "남은 지분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 전혀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안 원장이 남은 주식은 평생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