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韓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OECD 평균치 2.6배… 회원국 중 4위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보다 약 2.6배나 높고, 회원국 가운데서는 4번째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과 OECD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 현재까지 관련 통계가 집계된 OECD 회원국 19개국 가운데 에스토니아(5.2%), 이스라엘(3.9%), 멕시코(3.7%)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평균 경제성장률이 지난 2009년 4분기 -0.7%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1.3%여서 우리나라는 전체 회원국 평균 성장률의 2.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지난해 4분기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손에 들었지만 전분기 성장률(3.6%)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둔화돼 낙관적인 상황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OECD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3.8%, 세계경제는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7개국'(G7)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최악의 국가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는 대부분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이 -2.6%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본 -1.0%, 이탈리아 -0.5%, 네덜란드 -0.3% 순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았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4개국 가운데 3개국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이었으며, 유로존 평균 성장률도 0.7%에 그쳤다.

일본은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소버린(국가재정) 위험이 드러나 신용등급이 강등될 처지에 놓였다.

주OECD 대한민국 대표부는 "지난해 4분기 OECD 회원국 성장률 평균이 전분기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유로지역의 계속된 경기침체와 일본의 하락세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OECD는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을 분기별로 발표한다. 나라마다 분기별 가중치가 달라 연도별 성장률은 비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