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모두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과 신한은행, 씨티은행은 BIS 비율이 15%를 넘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 18개 은행의 BIS 비율이 13.94%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 가중치를 반영한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0%를 넘어서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BIS 비율이 전년(14.55%)에 비해 0.6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익이 늘어난 은행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빌린 정부지원금을 조기에 상환해 자기자본 증가 폭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산 증가 폭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에서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연결 기본자본(Tier 1) 비율은 11.0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BIS 비율 10%, Tier 1 비율 7% 이상을 모두 충족했다.
특히 씨티(16.33%), 농협(15.76%), 신한(15.26%) 은행은 BIS 비율이 15%를 초과했고, Tier 1 비율도 12%를 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바젤 Ⅲ 도입을 앞두고 후순위채 발행을 자제했다.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그동안 BIS 비율 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사모펀드와 특수목적법인(SPC)이 은행자산으로 분류된 것도 BIS 비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과 바젤 Ⅲ 도입에 대비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