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민주통합당이 24일 2차로 발표한 4ㆍ11 총선 선거구 74곳의 공천심사 결과, 현역의원들이 있는 지역구 30곳 중 27명이 재공천을 받고 3곳만 경선지역에 포함되는 등 현역의원의 초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현역 재공천률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민주당이 내세운 공천 과정의 혁신을 통한 인적 쇄신은 2차 공천심사에서 이뤄지지 못했다.
현역의원이 있는 3곳의 선거구의 경우, 안양 만안에서 이종걸 의원과 이종태 후보, 속초ㆍ고성ㆍ양양에서 송훈석 의원과 이동기 전 청와대 민원담당행정관, 제주을에서 김우남 의원과 오영훈 전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경선을 벌인다.
또 이번 2차 공천에서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과 친노(친노무현) 인사, 2008년 18대 총선 낙선자, 여성후보 등이 강세를 보였다.
먼저 486 인사들의 경우, 단수신청지역인 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과,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이인영(서울 구로갑) 윤호중(경기 구리) 후보가 공천을 확정했다.
복수신청 지역에서도 최재성(남양주갑) 백원우(시흥갑) 의원과 임종석(서울 성동을) 오영식(서울 강북갑) 김현미(고양 일산 서구) 이철우(포천ㆍ연천) 이화영(동해ㆍ삼척) 유은혜(고양 일산 동구) 후보가 낙점을 받았다.
또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스스로 폐족(廢族)이라고 칭했던 친노 인사들도 이번 공천을 통해 부활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나 관료 생활을 한 문희상(의정부갑) 전 국회부의장과 정세균(종로) 전 대표를 비롯해 유인태(도봉을) 박범계(대전 서을) 김종민(논산ㆍ계룡ㆍ금산)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또 원혜영(경기 부천ㆍ오정) 조경태(부산 사하을) 백원우 의원과 윤호중 이화영 전 의원도 단수 공천자 명단에 올랐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참여정부 심판론'이 제기되면서 낙선했던 전직 의원들도 대거 공천장을 받았다.
서울만 해도 공천이 확정된 14곳 중에 현역의원 지역 6곳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은 우상호 이인영 임종석 민병두 오영식 유인태 우원식 이목희 후보 등 전원 17대 국회의원이다.
인천 5곳 중에서도 현역을 제외한 3곳 중 문병호 김교흥 후보 2명이 전직의원이며, 경기는 비현역이 공천을 받은 7곳 중 윤호중 김현미 이철우 후보 등 3곳이 17대 의원이다. 강원도는 3곳 중 조일현 이화영 후보 등 2명이 전직 의원이다.
민주당이 지역구 15% 이상 여성 공천룰을 의무화한 것을 반영, 여성 강세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 현역인 박영선 전혜숙 추미애 이미경 의원이 전원 재공천을 받았다.
복수 신청 지역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구 유은혜 전 수석부대변인이 정재호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눌렀고, 일산 서구 김현미 전 의원이 김두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을 꺾었다.
또 8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서울 마포을에서는 김유정 의원이 정명수 정청래 후보와 함께 경선 대상에 포함되고, 평택갑, 아산에서도 성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