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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처럼 구부러지는 태양전지' 국내연구진에 의해 세계 첫 개발

[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종이처럼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태양전지 제조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나노기술과 섬유기술을 접목해 '종이형 유연 태양전지' 제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전기연구원 창의원천연구본부 이동윤(51)ㆍ차승일(38) 박사팀이 개발한 우리나라 전통 창호지 문 구조를 응용한 새로운 개념의 이 테앵전지는 침체된 태양광산업의 한계를 극복,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 태양전지는 금속 격자, 세라믹 종이, 나노 섬유 등을 사용해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데다 종이처럼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실리콘·유리기판 등으로 만든 기존 태양전지의 유연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건물의 창문이나 의류 등에 자유롭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따라서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건축, 방위산업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할 수 있다.

이동윤ㆍ차승일 박사팀은 이 기술에 대해 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에너지·환경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에너지 앤 인바이런먼털 사이언스(Energy and Environmental Science)'의 이슈 논문에 선정됐으며, 영국왕립화학회가 발간하는 '케미스트리 월드(Chemistry World)'에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차승일 박사는 "빠른 시일 내에 기술을 기업에 이전할 계획이다"며 "양산화에 성공하면 종이형 태양전지를 기존 태양전지의 절반 이하인 와트당 0.5달러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