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2월 무역수지가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한 달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지식경제부는 1일 2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2.7% 증가한 472억달러, 수입은 23.6% 증가한 450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가 2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가 24개월만에 적자로 전환돼 한국경제를 끌고 온 무역마저 침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한 달만에 곧바로 흑자로 전환되는 저력을 보였다.
지경부는 지난달에도 선진국 경기둔화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는 등 수출에 좋은 여건은 아니었지만 자동차와 선박 등 주요품목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적자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1-2월 누계 무역수지도 1억6천500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
지경부는 2개월간의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감소세를 보이던 1일 평균 수출액도 증가해 수출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른 수출 여력 확대와 주력품목의 호조,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60.2%), 철강(44.4%), 석유제품(41.9%), 일반기계(37.1%), 자동차부품(29.7%)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선진국 경기둔화로 인해 경기에 민감한 무선통신기기(-32.6%)와 LCD(-2.6%)의 부진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미국(64.5%), EU(30.4%) 등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경부는 미국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자동차, 철강제품, 섬유 등 주요품목의 고른 증가와 선박 수출의 일시적 급증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주요 원자재의 도입단가 상승과 도입 물량 증가, 자본재 수입 확대로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원자재의 수입증가율은 24.7%였다.
또 반도체 장비와 항공기 등을 포함한 기계류 도입 확대로 자본재 수입(27.6%)이 크게 증가한 반면, 소비재 수입 증가세(9.1%)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