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51년만의 조직 대개편으로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유통)사업으로 조직을 분리, 농협경제지주와 농협금융지주로 새 출발하게 된 농협중앙회가 2일 "한국판 썬키스트, 크레디 아그리콜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원병 농업중앙회 회장은 이날 농협 본관 대강당에서 이명박 대통령,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농민ㆍ소비자 대표, 금융인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농협 출범 기념식'에서 "미국에 썬키스트(캘리포니아 감귤 협동조합), 프랑스에 크레디 아그리콜(협동조합 은행)이 있다면 한국에는 농협이 있다"며 글로벌 협동조합으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새 출발 의지와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농협은 농촌을 위한 수익센터로서 농협금융지주, 책임지고 팔아주는 농협경제지주가 될 것"이라며 농민과 고객의 만족을 위해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도 다짐했다.
금융지주회사의 분리로 조합원인 농민보다 수익사업에 치중할 수 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이번 조직개편은) 한집에 사는 대가족이 분가하는 것이다. 분가한다고 가족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농민과 고객에게 봉사하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은 강화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