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이 5일 4·11 총선과 관련 2차 전략지역 13곳을 발표한 가운데 친이(친이명박)계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가 상당수 포함돼 무소속 출마 등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또 `현역 25% 컷오프' 기준에 따라 친이계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30명 안팎의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켜 파장이 일고 있다.
당사자들은 "납득하지 못하겠다", "컷오프의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일부 탈락 예상자들은 공천 불복과 함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컷오프 명단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지역을 전략지역 13곳과 경선지역 47곳에 포함시킴으로써 사실상 탈락을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전략지역에는 친이계 핵심 진수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 영등포갑(전여옥), 도봉갑(신지호), 서울 광진을, 대구 중ㆍ남구(배영식)ㆍ동구갑(주성영)ㆍ서구(홍사덕)ㆍ북구갑(이명규)ㆍ달서갑(박종근), 대전 서구을, 수원을(정미경), 경기 파주갑, 경북 경주(정수성)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진수희 전여옥 이명규 신지호 정미경 의원이 친이로 분류된다.
여기에 1차 전략지역 발표 당시 포함된 친이계 중진 안상수(경기 과천·의왕), 고승덕(서울 서초을), 박영아(송파갑), 최병국(울산 남구갑), 허천(강원 춘천) 등의 친이계 의원의 지역구를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는 즉각적인 반발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지호 의원은 이번 전략지역 선정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 1차 여론조사에서 2, 3등 후보와 28% 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그 정도면 단수후보 확정지역"이라면서 "관련 자료를 떳떳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야지 그렇지 않고 단순히 `신지호 죽이기'라면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미경 의원측 관계자는 "수원의 30년 숙원 사업이었던 비상활주로 사업을 해결해 여론이 좋아지니까 '낙하산'을 떨어뜨리려 한다"며 "이런 식이라면 누가 지역 현안을 챙기려고 하겠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모두 포함해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여옥 의원은 공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안타깝게도 이것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며 "'컷오프'에 해당된
것도 아니고 신문과 방송 보도에도 현역 경쟁력이 높다고 나왔는데 왜 전략공천이냐. 정치적 속내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무소속으로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번에 지정된 전략지역 13곳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현역 25% 컷오프' 기준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 25% 컷오프 기준에 따라 30명 안팎의 현역 탈락자를 확정했으며, 전략지역 포함자 이외의 나머지 인사들은 대부분 47개 경선지역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지역에 포함된 컷오프 탈락자는 대부분 부산을 포함해 영남권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ㆍ재선보다는 중진 의원들이 다수 컷오프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황 대변인은 경선지역 선정기준에 대해 "우열의 차이가 별로 없어 경선을 통해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역, 득표력 있는 후보들이 낙천할 경우 무소속 출마로 표를 잠식할 수 있는 지역, 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의 경쟁력 및 인지도를 제고해야 하는 지역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경선지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선지역에 대한 경선 절차는 곧바로 시작될 예정이다.
경선지역은 여론조사 경선과 투표소 경선으로 나뉘어 실시되며 여론조사 경선은 17일 이전에, 선거인단 1천500명 규모의 투표소 경선은 17일 또는 18일에 각각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전략ㆍ경선지역과 함께 50곳 안팎의 2차 공천 확정자 명단을 이날 오후 공식 발표한다. 정몽준 전 대표와 남경필 정두언 구상찬 의원 등의 공천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