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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2차 공천서 친이계 대거탈락… 후폭풍 거셀듯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이 5일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현역 25% 컷오프' 규정과 내부 여론조사 등을 통해 현역 의원들을 대거 탈락시키면서 후폭풍이 크게 일고 있다.

특히 청와대 출신 등 `MB맨'과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낙천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들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이나 제3당행(行)을 결행할 경우 향후 총선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심각한 공천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위원장 정홍원)는 이날 서울 종로에 친박(친박근혜)계 6선 중진인 홍사덕 의원, 부산 사상에 27세 여성 손수조씨를 각각 확정하는 등 81명의 2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공천확정 명단에는 새누리당 대선주자중 한 명인 정몽준 전 대표(동작을)와 외부영입 인사인 문대성 IOC 선수위원(부산 사하갑)도 포함됐다.

새누리당은 아울러 친이계 인사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진수희)과 영등포갑(전여옥), 도봉갑(신지호)을 포함한 13곳을 전략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들 전략지역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현역 25% 컷오프' 기준에 포함돼 대부분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공천명단 상의 현역 탈락자(16명)와 전략지역 대상자를 포함하면 현역 탈락자가 30명 안팎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번 공천의 특징 중 하나는 청와대 출신 등 `MB맨'과 `이재오계'의 줄낙마로, 향후 적잖은 공천 후유증이 예상된다.

서울 종로에 도전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부산 사상의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이윤성 장광근 권택기 강승규 의원 등이 줄줄이 낙천했고, 진수희 의원, 전여옥 의원, 신지호 의원 지역은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공천이 불투명한 상태다. 친이계 중진 안상수 전 대표 지역인 경기 의왕ㆍ과천도 전략지역을 분류됐다.

친이계는 홍사덕 의원의 종로 공천, MB맨·이재오계 핵심인사 배제, 친박(친박근혜) 다수지역인 경북권의 무더기 경선 등을 지적하며 이번 공천이 `편파공천', `불공정공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 친이계 인사는 "이번 공천은 철저하게 친이 핵심 주류에 대한 학살이다. 쇄신 대상인 사람은 친박이라고 살려주고 친이 핵심은 철저히 배제했다"면서 "`우리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말을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