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유전 개발 본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한국이 철옹성을 뚫고 40여 년 만에 중동 유전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ㆍ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제85차 라디오연설'에서 " UAE는 특히 고품질의 원유와 안정적인 투자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진출이 어려워 1930∼40년대 미국, 영국, 프랑스가 진출한 이래, 70년대 일본 진출이 마지막이었다"며 이같이 말한 뒤 "이로써 우리는 석유개발 메이저리그에 참여하는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지난 2년간 UAE 유전 3곳에 대한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우리 유전'을 갖게 돼 더욱 안정적인 원유공급을 보장받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경제개발로 자원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 상황이 불안정해서 공급마저 불안해지면서 오늘날 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새로운 전쟁이라 할 만큼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유 매장량 세계 6위의 UAE에서 유전을 확보하게 된 것은 우리 에너지안보에 큰 발을 내딛게 된 것"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개발될 3개의 유전 중 2개는 UAE 아부다비 전체 면적의 10분이 1에 해당되는 막대한 규모"라며 "그동안
수차례 정상외교를 벌이고 다각적 노력을 통해 UAE와 신뢰관계를 쌓아온 것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개발하기 쉬운 유전부터 순차적으로 개발해서, 2년 뒤에는 하루 4만3천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또 다른 UAE 유전개발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0억 배럴이 넘는 대형 유전으로, 우리가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이라크에서도 입찰에 참여해서 4개 유전의 생산ㆍ개발 광구를 확보했고, 쿠르드 지역의 5개 탐사광구도
지금 선점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UAE와의 이번 계약 체결은 `포스트 오일시대'를 준비하는 중동지역에서 제2의 중동 붐을 확산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UAE와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해서도 서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미 1천여 명의 국내 원자력 전문인력이 진출했고, 앞으로 2020년까지 10년간 연인원 3만 명 가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