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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틱카드 IC카드 전환 묘수 없나?… 금융당국 카드사용 중단 3개월 유예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금융당국이 보안 강화를 위해 카드위조 및 복제에 취약한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를 집적회로(IC) 방식 카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 불편을 해결할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진퇴양난에 빠졌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발급된 카드는 4천900만장으로 이 가운데 IC 카드가 4천만장이고 마그네틱 카드는 900만장이다.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를 이용한 불법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 사고가 빈발하자 지난 2004년부터 IC 카드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던 금감원은 올해 9월부터 마그네틱 카드 사용 전면 중단을 목표로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은행 자동화기기(CDㆍATM)에서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사전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고객들이 은행을 찾은 뒤에야 마그네틱 카드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IC 카드 교체를 위해 은행 창구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불편 사례가 속출하자 해당 조치의 시행을 오는 6월로 3개월 유예했다.

하지만 IC 카드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본인 확인을 위해 소비자가 직접 은행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모든 마그네틱 카드를 IC 카드로 교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감원이 문자 메시지(SMS)나 우편물을 통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교환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카드 교체 대상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교체를 권유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보이스피싱으로 오해하거나 전화를 받고도 은행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도 자신이 보유한 카드가 어떤 방식의 카드인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바꿀 의지가 없는 소비자가 많다. 더욱이 마그네틱 카드로도 신용결제가 가능해 굳이 은행에 가는 수고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고객의 불편을 덜면서도 IC 카드를 활성화할 방법을 여러모로 고민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6월 이전까지 IC 카드로의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