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지식경제부는 2월 정보기술(IT) 분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116억2천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대비 수출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IT 수입액은 3.3% 증가한 60억6천만달러를 기록, 지난달 IT 무역 수지는 55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IT 수출이 늘어난 것은 반도체, 컴퓨터, 태블릿PC, 초슬림 노트북,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이 늘고, 조업일수도 4일 많아진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제품의 핵심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 수출이 3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며, 메모리 반도체는 일본 D램 생산업체 엘피다 등 경쟁사의 경영 악화와 D램 단가 회복 등으로 수출 감소폭이 줄었다.
반면 국내 생산 비중이 축소되고 해외 생산 비중이 확대된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 대비 32.5%나 감소한 13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국내 휴대전화 업체의 해외 생산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9%(스마트폰 29.8%)에서 4분기 80.1%(스마트폰 74.1%)로 크게 늘어났다.
TV 수출도 완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2% 늘었지만 부분품 수출이 11.8%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0.1% 감소한 5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EU)으로의 수출이 무려 21%나 급감했다.
수입은 시스템반도체 수입이 15억9천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입이 7억3천만달러, 네트워크 장비 수입이 1억3천만달러로 각각 17.2%, 7.9%, 2.7% 증가했다.
반면 휴대전화 수입은 국내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전년 대비 42.1% 줄어든 2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지경부는 "올해 국내 IT산업은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형 제품의 성장으로 점차 개선돼 수출이 전년보다 3.8% 늘어난 1천63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애플, 노키아 등 선두 업체는 물론 HTC·ZTE·화웨이 등 중화권 업체와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출 규모는 월평균 7억∼8억달러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는 EU 등 주요 교역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것도 수출 증가 폭을 줄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