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전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잘 넘긴 데다 그리스 국채교환 성공 기대감이 고조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된 탓에 이틀째 상승, 2,0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크게 살려놓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IT) 업종을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7.54포인트(0.88%) 오른 2,018.30으로 마감했다.
이날 그리스 국채교환 성공 기대감으로 0.85% 상승한 2017.67로 출발한 코스피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장 초 2,020선까지 치솟았다.
이후 외국인 매도에 부딪혀 2,000선 초반까지 상승폭이 줄어드는 등 계속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 이상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바꾸자 외국인도 뒤늦게 매수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관측에다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닷새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252억원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오르자 개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1천65억원, 12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759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에서 1천333억원 순매도가 각각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1%)를 필두로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음식료품(1.76%)과 기계(1.41%)가 특히 많이 올랐다.
전기전자 업종은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필두로 LG이노텍이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인한 외국계 매수유입에 힘입어 2.99% 상승했고 삼성SDI도 1.06%의 강세를 보이며 가장 많이 올랐다.
삼양식품과 오리온이 많이 오른 음식료업종도 강세였다.
전기가스, 유통업, 운수장비, 보험, 비금속광물, 의약품, 화학, 종이목재가 강보합을 기록했다.
통신(-0.75%), 의료정밀, 철강금속(-0.24%), 서비스, 금융, 은행, 증권 등은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주가가 오르면서 전날보다 4.24% 급등한 123만원으로 마감,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현대차(0.2%), 현대모비스(0.72%), 현대중공업(1.06%), 하이닉스(0.1%) 상승했고, 포스코(0.6%), 기아차(0.5%), 신한지주(1.05%), SK이노베이션(1.42%), KB금융(0.97%)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설에 7.18% 급등했고, 삼양식품(7.17%)도 신제품 '돈라면'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7% 이상 급등했다. 오리온은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5.10% 올랐다.
대규모 감자를 발표한 두산이 장중에 5%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보합으로 마감했다. 그룹주인 두산건설(0.28%), 두산인프라코어(4.29%) 두산엔진(0.71%) 두산중공업(0.56%) 등도 소폭 오르며 반응했다.
NHN이 신성장 모멘텀 기대감에 2.64% 상승했고, 휠라코리아가 지분법 이익 확대 전망에 5.36%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6개 등 44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한 350개 종목이 떨어졌다. 98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79포인트(0.71%) 오른 539.55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사이버결제(10.07%), 이니시스(9.08%), 모빌리언스(4.93%), 다날(2.11%) 등 관련주들이 들썩 거렸다.
또 금융당국의 정치 테마주 수사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련주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바른손은 4.72%, 아가방컴퍼니는 2.94% 올랐다. 안철수연구소는 0.24% 하락에 그쳤다.
이 밖에 재영솔루텍이 흑자전환 소식에 사흘째 상한가로 직행했고, 제닉이 해외진출 기대감에 5.69% 강세를 기록했다. 골프존이 실적개선 기대감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9개 등 549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5개 등 413개, 보합종목은 52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내린 1,117.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