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탈북자 북송 중단 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중인 국회대표단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탈북자 북송 저지 운동이 세계적 반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문단장인 새누리당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주 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박상기 대사 등으로부터 북한 인권 관련 현안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탈북자 북송은 동포의 문제이기 이전에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최근 탈북자 북송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제네바에서 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제한적이지만 비장한 각오로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할 것"이라며 "빗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의지를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의원도 "이준 열사가 된 심정으로 북송저지 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국과 러시아 대표부 뿐만 아니라 북한 대표부에도 면담을 신청했으며, 면담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단을 통해서라도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단식농성을 벌였던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주도해 성사된 것으로, 김형오 전 의장은 단장으로 새누리당 북한인권위원장인 이은재 의원과 안형환 의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유엔 인권이사회(UNHRC) 회의에 참석해 마르주끼 다루스만 북한 인권특별보고관의 보고를 청취한 뒤 다루스만 보고관과의 면담, 내외신 기자회견 등을 통해 탈북자 북송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할 방침이다.
13일에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회의에 참석해 탈북자의 증언을 듣고, 14일에는 알렉산더 알레이니코프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부대표 및 강경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대표와 면담한 뒤 유엔 유럽본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다.
지난 10일 밤 늦게 제네바에 도착한 국회대표단은 15일 파리를 거쳐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