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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이젠 `체크+신용' 하이브리드 카드 출시 경쟁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금융당국의 신용카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함께 탑재한 하이브리드 카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 청소년도 가입할 수 있는 카드로, 예금 잔액만큼 사용하되 할부나 현금서비스 기능은 없다. 이에 반해 신용카드는 성인이 신용 한도를 두고 결제와 대출을 하는 카드로, 할부와 현금서비스 모두 가능하다.

1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와 KB국민카드는 최근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놓았으며, 신한카드도 이달 내 선보일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금융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신용·체크카드 시장을 동시에 장악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카드를 앞다퉈 발행하고 있다.

모바일 카드 업계 1위인 하나SK카드는 지난 9일부터 체크카드 기반의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SK카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동시에 가진 고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체크카드로 결제 때 계좌 잔액이 부족하면 기존 신용한도에서 최대 30만원까지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SK는 금융 당국의 관련법 정비가 끝나면 체크카드 1장으로 신용한도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금융포인트리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놓았다.

사전에 지정한 금액 또는 건수까지는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신용 결제를 할 수 있다. 이 카드를 보유하면 대출금리를 최고 연 0.3% 포인트 할인해주고 주유, 통신, 할인점 등에 대해 최고 4%의 금융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신한카드도 하이브리드 카드 상품 구성을 마치고 금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 신용카드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체크카드로 바꿔줄 계획이다. 이 카드의 결제 금액이 계좌 잔액을 넘기면 기존 신용카드의 한도를 빌려 초과 금액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