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4·11 총선 최대 격전지인 부산 사상에서 유력한 대권후보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대결하고 있는 27세 여성 정치신인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부산 사상 선거는 대권후보와 정치신인에다 젊은 여성후보와의 싸움이라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불리고 있지만 손수조 후보의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고 있어 싱거운 싸움이 아니라 뜨거운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 후보는 한달 전만 해도 문재인 대항마를 자처하며 겁 없이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서를 냈던 무명의 정치 지망생에 불과했지만, 지난 5일 공천을 확정지은 이후로는 문 고문과의 격차를 점점 좁혀나가고 있다.
공천이 확정된 당시만 해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20%포인트가 넘었다.
국제신문이 지난 5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양자 가상대결에서 `낙동강벨트의 사령탑'을 맡은 문 고문이 54.7%의 지지율로, 28.8%에 그친 손 후보를 25.9%포인트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렸다.
동아일보의 5∼6일 여론조사에도 문 고문(46.1%)과 손 후보(23.8%)의 격차는 22.3%포인트에 달했다.
중앙일보가 같은 시기 엠브레인과 함께 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고문(44.5%)과 손후보(25.1%)의 격차도 약 20%포인트였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9∼11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사상구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고문(40.7%)과 손 후보(21.9%)의 지지율 격차가 18.8%포인트로 좁혀졌고, 매일경제의 10∼11일 조사에서는 손 후보가 12.4%포인트 차이로 문 고문을 추격한 데 이어 부산일보의 10∼11일 여론조사에서는 마침내 두 후보의 격차가 8.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으로 접어들었다.
부산일보가 부산 사상구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인데, 문 고문이 47.9%, 손 후보가 39.6%의 지지율을 보인 것.
이런 가운데 `낙동강벨트 사수'에 나선 새누리당은 일각에서 버리는 카드 정도로 예상했던 손 후보의 지지도가 급상승하자 사상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펼치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13일 부산을 찾아 손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리고 버리는 카드가 아니라 이기기 위한 카드로 손 후보를 공천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조직·정서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손 후보의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해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주말이나 내주초께 이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가 다시 실시되면 본격적인 지원 유세에 나선 `박근혜 효과'의 일단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 후보의 이 같은 추격세는 사상 선거뿐 아니라 인접한 `낙동강벨트'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부산에 일고 있는 `노풍'(盧風.노무현바람)을 잠재우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손 후보와 문 후보간의 경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