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국토해양부는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발사하는 경우에 대비해 국적 선박이나 항공기가 추진체 낙하 예상 지역을 우회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20일 "북한의 계획에 따르면 광명성 3호가 다음달 12-16일 오전 7-12시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군 소재 서해 위성발사소에서 발사될 것"이라면서 "1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위치는 군산 서쪽 약 170㎞에서 홍도 북서쪽 약 65㎞ 지점의 가로 30㎞, 세로 80㎞ 사각형 해역, 2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위치는 필리핀 동쪽 약 140㎞ 지점의 해상으로 가로 100㎞, 세로 470㎞의 사각형 해역"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1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 위치인 서해상 해역이 한-중 국제여객선 항로(15개 항로, 16척)와 겹치지는 않지만 하루 평균 17척(동 시간대 5척)의 국내외 화물선이 통항하고 여러 척의 우리 어선이 조업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당 기간과 시간대에 이 해역을 피해 우회 항행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2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 위치인 필리핀 동쪽 해상지역은 선박 항행이 빈번하지 않아 큰 영향이 없으나 필리핀, 호주 등지를 운항하는 일부 화물선이 통과할 수도 있어 발사기간 중 선박 항행 여부를 집중 감시하고 필요할 경우 피항 조치를 할 예정이다.
국적 항공기의 경우 1단계 낙하 예상지역인 서해상 해역에는 12일과 14일 오전 8시20분 제주-베이징 노선의 대한항공 879편이 운항될 예정이어서 이들 여객기를 약 180㎞ 떨어진 서울-제주 항공로로 우회 비행시킬 계획이다.
필리핀 동쪽 해상지역은 해당시간대에 운항하는 국적 항공기가 없으나 필요할 경우 우회 비행 등 안전 조처를 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관련 선사와 항공사에 북측 발사계획을 알리고 발사기간 중 운항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유사시에 대비해 관련기관과의 비상연락망도 긴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광명성 3호 발사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하는 즉시 항행통보, 항공고시보로 선사와 항공사 등 관련 종사자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언제라도 필요한 추가 안전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