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북한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인 지난해 12월에 이미 미국에 광명성3호 위성발사계획을 통보했던 것으로 2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또 고(故) 김일성 북한 주석 탄생 100주년 축하행사로 올 4월15일 전후에 인공위성을 발사한다는 북한의 계획을 놓고 트랙 2(민간채널)를 통해 구체적인 협의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날 "김정일 사망 사흘 전인 지난해 12월15일 북한 당국자가 위성발사계획을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북한과의 협의에 나섰던 미국 측 트랙 2 관계자는 "내가 보기에 오바마 행정부는 위성발사를 유엔결의의 직접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런 사실을 미국 행정부 당국자에게도 전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위성발사계획을 발표한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측근들이 지난해 가을 어느 때 쯤 새해에 미국의 의지를 시험해 보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위성발사 계획을 김정일 위원장이 결정했다는 뜻이라고 이 소식통은 풀이했다.
또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후계세력이 북미합의에 대한 직접 위반이라는 미국의 경고와 2.29 합의로 이어진 협상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정책을 철저히 따르기로 결정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