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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부터 주택연금 수령액 점차 줄어든다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주택연금(역모기지론) 수령액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종대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주택연금에 적용되는 집값 상승률 3.3%를 적용하면 20년 후 집값이 두배로 올라야 하는데,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기대수명도 늘고 있어 연금 수령액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집값이 오르면 수령액의 하락조정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주택금융공사는 집값 상승률을 기본으로 산정하는 연금수령액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택연금의 월 지급금 산출에 이용하는 장기 집값 상승률을 지난달부터 기존 연 3.5%에서 3.3%로 낮췄다.

주택을 담보로 매월 고정적인 생활자금을 받는 주택연금은 집값 상승률, 기대수명 등을 고려해 수령액이 결정되며, 수령자가 사망하는 시점에 주택을 처분해 지급액을 거둬들인다. 그리고 집값이 예상보다 오르지 않으면 주택금융공사가 부담을 떠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택금융공사는 2012년 2월 말 현재 가입자 수가 8천124명에 불과하지만, 가입률이 급증하면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연금 수령액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공사는 주택연금 조정방안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르면 내년부터 수령액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서 사장은 "주택연금 수령액에 대해 상당한 조정이 필요하지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조정하겠다"라며 "기존 가입자의 수령액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또 "가입 의사가 있다면 될 수 있으면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며 "2030년까지 주택연금 가입자 수를 1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