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이 국제환경상 상금 수령으로 인해 지난해 3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공개된 공직자 보유재산 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의 총 재산은 지난해 12월31일 현재 1년 전 54억9천660만원보다 3억307만원 늘어난 57억9천96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때 받은 `자이드 국제환경상'의 상금(50만 달러)이 예금으로 편입되며 3억여원 가량이 늘어났다.
자이드 환경상은 사막 국가인 UAE의 녹화 사업을 추진한 셰이크 자이드 빈 알 나흐얀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고자 지난 2001년 창설된 상으로, 환경 분야에서 업적을 남긴 영향력 있는 인사에게 수여된다.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의 예금 총액은 환경상 상금 입금 등으로 모두 3억6천525만원 늘었다. 자이드 국제환경상 상금이 예금으로 편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재산은 2억여 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이 대통령의 재산은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35억8천만원, 김 여사 명의의 논현동 대지가 13억7천742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자이드 환경상 상금은 관계기관의 유권해석을 받아 외환신고를 비롯해 관련 절차를 다 거쳤다"면서 "퇴임 이후 수상 의미에 맞게 쓰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곡동 사저 부지의 명의를 바꾸지 않은 데 대해 "이미 내곡동 사저계획이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내곡동 사저 문제가 논란이 되자 아들 시영씨 명의로 돼있는 내곡동 사저 땅을 매입 절차를 거쳐 본인 명의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 대통령의 아들 시영씨 재산이 등록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시영씨가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미 2009년부터 등록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 명의의 다이아몬드(1.07캐럿), 김창렬 화백작(作) `물방울' 서양화, 이상범 화백작 `설경' 동양화도 명세와 가액에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