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지난해 경제 불황 속에서도 국회의원 절반 가량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절반은 재산이 감소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2011년 기준 재산공개 변동내역에 따르면, 전체 293명(국무위원 겸직자 등 제외) 국회의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6명(49.8%)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의 292명 가운데 219명(75%)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재산 증가 의원 가운데 1억원 이상 재산 증가자는 58명(증가 의원의 39.7%) 이었다.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이 5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3명, 10억원 이상은 4명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과 함께 청목회 사건에 따른 후원금 감소로 재산 신고대상 의원의 50.2%인 147명의 재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상당수 의원은 자신의 재산이 감소한 이유로 정치자금 및 생활비 지출 등을 꼽았다.
전체 의원의 평균 재산은 1천억원 이상 자산가인 새누리당 정몽준(2조227억6천만원) 김호연(2천250억5천만원) 김세연(1천145억9천만원) 의원 3인을 제외하면 25억8천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당별 재산 증감 비율은 비슷하게 나타나 새누리당의 경우 173명 가운데 88명의 재산이 늘고 85명은 줄었으며, 민주통합당은 89명 가운데 48명은 증가하고 41명은 감소했다. 자유선진당은 15명 가운데 8명이 늘고 7명이 줄었다.
재산 상승폭 1위는 김세연, 감소폭 1위는 정몽준 의원이 차지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 현대중공업 주가하락 및 재산 기부 등으로 인해 2010년 3조6천708억9천만원에 비해 재산이 1년 사이 무려 1조6천481억3천만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김세연 의원은 동일고무벨트 주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320억8천만원, 김호연 의원은 빙그레 주가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145억9천만원이 각각 늘었다.
재산 상위 10걸은 9위에 랭크된 창조한국당 이용경(129억5천만원) 의원을 제외한 9명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정몽준 김호연 김세연 의원에 이어 조진형(867억1천만원), 윤상현(186억1천만원), 김무성(147억8천만원), 정의화(140억7천만원), 강석호(140억3천만원), 임동규(121억6천만원) 의원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새누리당 김 정 의원도 103억원을 신고해 100억대 자산가에 포함됐다.
민주당에서는 신 건(96억원), 최인기(91억7천만원), 김학재(80억7천만원) 의원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재산 하위 10걸 중 최하위를 기록한 자유선진당 이명수(4천77만원) 의원과 통합진보당 김선동(5천750만원) 의원은 재산이 1억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