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공식 개막일인 2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식이 열리기에 앞서 오전 청와대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먼저 이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폐쇄성으로 주민이 고통받고, 경제가 발전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09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이 대통령과 사우나 회동을 하고, 2011년에는 자신의 다차(별장)에도 초대할 만큼 이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핵보유국은 굿 윌(good will·선의)을 보여줘야 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나라에 대해서는 혜택이나 보조받는 시스템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힘을 모아 한목소리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외교적 협력을 강조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어 회담 날짜와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생일과 겹친 것을 기념해 회담 자리에서 초콜릿과 과일 등이 담긴 바구니를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전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자서전이 한국어로 출간된 것을 축하하고, 홍삼정을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서 가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는 먼저 "지진이 해안 중심으로 일어났는데 잘 대피하고, 인명 피해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이날 칠레 중부에서 발생한 강진을 언급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대한민국은 수천 년 문화강국이고, 최근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면서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방위산업·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또 "북핵을 포함한 핵물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한국의 입장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피녜라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칠레를 방문키로 했다.
한편, 피녜라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이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를 구입해 타고 다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