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공위성·광명성 3호) 발사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중지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현안이 되고 있는 이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으며, 최근 국제적 이슈로 급부상한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인 원칙에 따라 원만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후 주석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과 여러 차례 소통하면서 위성 발사 계획을 포기하고 민생발전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 평화와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 공감했다"면서 "중국 측은 한국과 소통하면서 한반도 안정에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양국의 입장을 상호 이해·배려하는 가운데 긴밀한 협의 아래 원만하게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후 주석은 국내법과 국제법 기준, 국제사회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의 우려와 관심을 배려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아울러 중국 불법어로, 이어도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 5언론의 관계발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언론환경이 다소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현안이 생겼을 때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오해나 편견이 없도록 신뢰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또 실무 준비를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공식 협상 개시를 조속한 시일 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기획관은 "한중 FTA는 관보에 게재했고 공청회까지 끝냈다"면서 "늦어도 5월까지 대외관계 장관 회의에서 심의하고 한중 간 통상장관 회담을 열어 공식 협상 개시 문제를 매듭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올해 여수 엑스포가 열리고 한-중 20주년 상호 방문의 해를 맞이해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이밖에 양국 간 고위급 비공개, 정기 전략대화를 계속 강화해 한반도 미래와 남북관계에 대한 솔직하고 심도있는 대화를 계속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