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세계 최대 투자은행 미국 골드만삭스가 브릭스(BRICS) 등 신흥국들이 도약하려면 "한국을 본보기이자 목표로 삼아 관련 정책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부문의 짐 오닐 회장은 지난달 24일 브리핑에서 한국의 안정된 거시경제, 정치, 우수한 인적자원, 기술력을 극찬하며 '브릭스(BRICS)'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멕시코, 방글라데시, 베트남, 이란, 이집트, 인도네시아, 터키, 파키스탄, 필리핀, 한국이 포함된 'NEXT-11'로 지칭되는 신흥 경제권에 이 같이 조언했다.
기재부는 "최근 핵안보 정상회의, 부산 세계개발원조 총회가 한국에서 열렸고,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도 한국 출신이 지명됐다. 제일 못사는 나라에서 글로벌 리더로 떠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의 발전 비결이 무엇인지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면서 지식공유사업(KSP)의 인지도도 커졌다. 지난 2월에는 멕시코와, 지난 3월에는 베트남과 장관급 KSP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KSP는 한국의 개발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나누는 사업으로 2004년부터 지금까지 34개국에 300여 건의 정책을 자문했다. 올해는 33개국이 KSP 사업 대상이다. 오닐 회장의 조언대로 많은 신흥국들이 한국을 본보기와 목표로 삼아 배우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아제르바이잔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문제를, 인도네시아와는 국고ㆍ외채 관리 이슈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기재부는 "국제 사회에 한국 배우기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며 "정책자문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와 함께하는 공동컨설팅 사업도 알차게 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