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미국 석탄 수입이 급증하면서 미국의 석탄 수출량은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석탄 수출량은 1억700만t(가치 160억 달러 수준)으로 가치가 지난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2006년에 비교하면 물량도 배증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석탄 수출은 81%나 급증해 2011년 1천만t이 넘었고 인도도 65% 늘어나 450만t을 기록했다.
일본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119%나 증가한 700만t을 수입했는데, 이는 원전사고 후에 대체에너지를 찾아 나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미국의 석탄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값싼 천연가스와의 경쟁, 까다로운 환경제재 등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의 석탄 수요는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내 전력공급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몇년 사이에 20% 이상 격감했다.
미국 정부가 1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에너지 부분에서 석탄 의존도는 다시 10%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연간 석탄 소비량은 지난 1995년 이후 2번째인 10억t 이하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석탄 11억t을 생산한 미국 광산업계는 새로운 소비자를 찾아나서거나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한편, 에너지부는 석탄 수출이 향후 2년간 조금 감소한 후 오는 2030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연간 1억3천만t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연간 석탄 소비량은 60억t 이상으로 추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