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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단독과반 승리..'박근혜 대세론' 다시 입증

[재경일보 김영은] 문재인 부산서 당선, 정세균 종로 승리, 정몽준ㆍ이재오 생환

 

새누리당이 '대선 전초전'인 4ㆍ11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해 승리했다.

12일 오전 4시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52석(비례 25석)을 차지했다. 과반을 1석 웃도는 1당이자 단독과반을 차지한 것이다.

민주당은 127석(비례 21석), 통합진보당은 13석(6석), 자유선진당은 5석(2석), 기타 무소속은 3석 등으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정당별 득표율은 새누리당이 42.77%로 1위를 차지했고 민주당 36.37%, 통합진보당 10.31%, 자유선진당 3.24%로 뒤를 이었다.

당초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8개월 앞두고 치러진 선거에서 선전을 펼침으로써 대선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한 금번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100석 이하 위기에서 살려낸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는 이른바 '대세론'을 확인하며 유력한 주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했다.

새누리당은 비록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약세였으나  강원과 충청에서 약진하면서 당초 기대보다 의석수를 추가했다. 또 부산지역에서도 '문재인 바람'을 막고 낙동강벨트에서 사상(문재인), 사하을(조경태) 등 2석만을 내주며 선방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바탕으로 큰 기세를 점쳤으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승세를 전국영역 확대로 끌어가지 못하면서 1당 탈환에는 실패했다.

또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새누리에 뒤지며 여소야대의 상황을 조성하지 못해 정국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향후 한명숙 리더쉽 전반에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기대했던 대여공세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또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 등 진보적 과제들을 야권 주도로 밀어붙이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서울과 경기의 선전을 바탕으로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약진함으로써 8개월 후 대선을 위한 유리한 교두보는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비록 원내교섭단체에는 실패했지만 13석을 차지해 제3당으로 급부상하며 정국의 고비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금번 야권단일화의 수혜는 통합진보당에게 돌아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개표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수도권 65곳에서, 통합진보당은 4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총 112석 가운데 69곳에서 우세를 나타내 새누리당(43석)을 크게 앞서며 야권연대의 위력을 과시했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81석을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153석을 일궈내 단독 과반을 차지했던 반면 당시 민주당은 26석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박근혜라는 유력한 대선주자를 가진데 비해 민주당은 그에 견줄 만한 대표 주자가 없는 것이 대선이 치러지는 같은 해에 실시된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선전을 펼친 배경으로 꼽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돌출하면서 보수층이 막판에 결집한 것도 새누리당의 승리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몽준, 이재오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거물들이 간신히 생환했고, 정두언 의원도 3선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정치1번지 종로에서 패했고, 정진석 후보도 중구에서 석패했다. 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도 떨어져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부산에 깃발을 꽂았고, 이해찬 상임고문이 세종시에서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누르고 당선돼 존재감을 각인시켯다. 민주당 민병두 후보가 홍준표라는 대어를 낚아 배지를 달았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복심인 박지원 의원은 3선 고지에 올랐다. 정세균 의원은 정치1번지에서 승리했다.

통진당이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이어 제3당의 위치를 굳히게 된 것도 수확이란 분석이 나온다. 진보 정당이 제3당이 된 것은 처음이다.

자유선진당의 경우 당대표 낙선을 비롯하여, 지역구 3석, 비례대표 2석으로 18대 총선 대비 급감한 상태로 가장 타격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