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외교안보자문단 간담회.."한중관계 잘 관리해야"
참석자들 "北, 핵실험 할 확률 높아"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중국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을 신뢰할만하다고 본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자문단과 조찬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중국의 행보는 부정적이지 않았다"며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대한 신뢰감과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긍정적 평가는 지난달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내용과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중국 지도부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근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6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은 "북한이 많은 돈을 (로켓 발사에) 쓰면서 민생 경제를 챙기지 않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이례적으로 북한 지도부를 비판했다고 당시 배석자들이 전했었다.
무궁화실 향하는 李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성일환 신임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보직신고를 받은 후 김관진 국방장관, 최금락 홍보수석 등과 무궁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2012.4.18 kimb01@yna.co.kr
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중국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의 근거로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 이후 한ㆍ미ㆍ중 3국 공조가 비교적 잘 이뤄진 점을 들었고, 이 대통령과 다른 참석자들도 대체로 여기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여부와 관련해선 참석자들 사이에서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참석자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패로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핵실험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대응 방안과 북한의 동향, 향후 남북 관계의 바람직한 방향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는 데 집중하면서 최대한 말을 아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