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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도 김정은 경제개혁 추진 여부 주목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경제개혁 추진 여부에 주목하고 나섰다.

타임 인터넷판은 20일 최신호에서 `김정은이 북한의 경제개혁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100주년 열병식 행사에서 한 그의 연설내용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처음으로 행한 이 대중연설에서 김정은은 선군정치를 강조하는데 많은 양을 할애했지만 "인민들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하고, 사회주의의 풍요와 부를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당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 경제개혁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16일 김정은이 지난 1월28일 노동당 간부들을 상대로 했다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발언록을 토대로 해 노동당 간부들에게 자본주의적 방식의 도입을 포함한 경제 개혁의 논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청소년기에 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이 실제로 경제개혁에 나설 수 있어 북한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월 AP통신 대표단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동지가 경제 지식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 등 다른 나라의 경제개혁 사례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하는 등 바김정은이 경제개혁을 추진하려는 징후는 다른 곳에서도 나타난다.

북한문제 전문가인 장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고위관리들은 대중들 그리고 특히 외국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말을 할 때는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만 언급을 할 뿐, 앞으로 있을 정책변화에 관해서는 쉽사리 언급하지 않아 온 점에 비춰볼 때 김정은의 연설은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타임은 이러한 징후들이 맞는다면 김정은이 부친 김정일의 대외정책과 국방정책을 계승하는 가운데서도 인민들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고 부를 누릴 수 있도록 과거와 단절하고 경제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