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하반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내놓은 '수출 경기 회복의 기대 요인'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한국의 IT 수출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이 생겼다며 올해 하반기에 10%대의 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들어 수출 성장률은 1월 -7.3%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1.4%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둔화됐지만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시장인 선진국들의 경기선행지수가 2분기에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낙관한 것.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미국, 일본 성장률 전망치 역시 0.3%포인트, 0.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 것.
지난해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서도 신흥국·선진국에서 수출 경쟁력을 입증한 국산 제품들이 올해 들어서 높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점도 수출 증가에 긍정적인 신호다.
올해 신흥 개도국에 대해서는 선박과 자동차 등의 수출이 22~35% 이상 늘어났고 선진국에 대해서는 자동차와 석유제품이 35~5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올해 2분기 이후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 이들 품목의 수출에도 날개가 달릴 것으로 분석했다.
IT 수출도 하반기 수출 신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1년 IT 수출이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올해는 엘피다 파산 효과로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고 런던 올림픽 효과 등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
지난해 IT는 전체 무역수지의 2배를 웃도는 수출 흑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 이란 사태 등으로 인해 계속되고 있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석유제품의 수출도 늘어나 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유럽연합(EU) 등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출경기 회복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FTA 활용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출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