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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美 광우병 검사건수, 2005년 이래 90% 급감… 美농무부 통계자료 확인"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에서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의 수가 지난 2005년 이래 약 90%나 줄어든 것으로 미 농무부 자료에서 밝혀져 미국 식품 공급체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 빌섹 미 농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에서 6년만에 캘리포니아주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광우병 검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육류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또 광우병 발생에도 불구하고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는 약 4만마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05년 같은 기간에 광우병 검사를 받았던 소 39만9천575마리에 비하면 90%나 급감한 것이다.

농무부는 이에 대해 지난 2005년 집중적으로 광우병 감염 테스트를 하면서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에 본사를 둔 미 소비자연맹 식품정책국의 크리스 월드롭 국장은 "광우병 검사건수 감소는 소 먹이에 대한 엄격한 통제 등 다른 예방 수단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다른 안전 예방 수단이 절대 안전한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우병 검사를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으면 설사 방화벽이 완벽하다 해도 허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처럼 상당 기간에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가 이번에 다시 발병한 것은 기존 검역프로그램에 대한 재고의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의 비영리 소비자단체인 용커스의 마이클 핸슨도 "병든 소가 식품 공급을 오염시키지 않는다고 확신시키는데 무작위 샘플 조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존 클리포드 미 농무부 수석 수의학 담당관은 "우리는 비교적 완벽하고 안전한 검역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나름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