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올해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반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기저효과' 탓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0.9% 성장, 한은은 경기가 성장경로를 따라 회복 중이라고 평가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1분기 중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하는 데 그쳐 지난해 4분기 3.3% 성장보다 더 떨어졌다. 이는 2009년 3분기 1.0% 이후 30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0.9% 성장했다.
한은은 "경제성장률이 2%대로 내려앉았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성장 경로를 따라 회복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3.5%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또 "정부가 재정 조기집행을 독려해 정부지출이 늘어나고 민간이 이를 잘 흡수하며 1분기 성장률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출 측면에서 건설투자가 감소한 반면 민간·정부소비, 설비투자는 늘어났다.
수출은 휴대전화, 철강 등이 감소한 반면 자동차·석유화학제품이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로 5.0%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컴퓨터와 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이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성장했으나 전분기대비로는 0.7% 감소했다.
재고증감 및 귀중품 순취득은 전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한은은 "4분기에 쌓여 있던 재고를 털어내며 경기가 호전된 것"이라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자동차·석유화학제품 증가로 금속제품과 일반기계의 부진을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이 감소했으나 정보통신·보건사회복지업 등이 호전돼 2.3% 증가했다.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이 늘었으나 주거용건물과 토목건설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3.0% 확대하는 데 그쳤고 전분기 대비로는 1.0% 감소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 전분기의 1.5%보다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