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가짜 경유를 팔아온 알뜰주유소가 적발됐다.
지식경제부는 전남 순천에서 알뜰주유소로 영업하고 있는 P주유소가 가짜 경유를 판매해오다가 한국석유관리원의 수시점검에 적발됐다고 27일 밝혔다.
알뜰주유소가 가짜 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알뜰주유소 신뢰성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알뜰 주유소 뿐 아니라 전체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짜 석유 유통 여부에 대한 감시, 감독을 전면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가짜 경유를 판매한 P주유소에 대해 알뜰주유소 퇴출 및 시설개선 지원금 전액 환수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품질검사 결과를 지자체에 바로 통보하고 지자체가 사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확정하면 석유공사와의 공급계약을 해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물량을 공급한 업체를 역추적해 관계자를 색출, 알뜰주유소에 대한 가짜 석유 유통을 발본색원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관리원은 품질보증프로그램에 가입한 주유소를 대상으로 매월 1회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P주유소는 이 수시점검에서 적발됐다.
전국 알뜰주유소 450개 가운데 품질보증프로그램에 가입한 곳은 절반 정도로, 프로그램 가입은 의무가 아니며 연 60만원에 이르는 회비를 내야한다. 나머지 알뜰주유소에 대해서는 1년에 2번 가량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지경부는 내달 초 가짜석유 유통 근절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