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중국 내수 경제가 활성화되면 우리나라 수출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일 '중국경제의 내수 활성화 가능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내수와 수출에 균형을 이루면 우리나라 대(對) 중국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면서 "대중국 수출이 중간재·자본재에 편중됐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대중국 수출은 중화학공업 비중이 무려 84%에 달하고 있다.
또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수 소비재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제3국 수출을 위한 중간재나 국내 고정 투자용 자본재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최근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며 중국 경제도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타격을 입자 과도한 수출 의존형 경제성장 전략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내수 활성화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용 재료를 갖다 파는 한국 기업의 대중국 수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높은 저축성향과 환율통제 등이 내수 활성화의 제약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중국의 내수 활성화 추세에 대비해 중간재·자본재 중심의 현행 중국 수출상품 구조를 내수 소비재 중심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