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삼성 측은 법원에 제출된 준비서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답변서 내용이 일부 잘못 인용되고,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2일 밝혔다.
삼성그룹 형제간 상속재산분할청구소송과 관련, 이건희 회장이 선대 회장이 물려준 삼성전자 주식은 이미 모두 처분해 한주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차명으로 보유하던 22만여주는 자신이 별도로 사뒀던 주식이었다는 내용의 준비서면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 특검 당시 이건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등이 비자금을 조성해 구입한 것이 아니라 모두 상속재산이라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에 알려진 내용이 사실일 경우, 두 가지 중 하나는 거짓말이 되게 됐다.
그러나 삼성 측은 이와 관련해 "답변서 중 `삼성전자 주식 중 상속 재산은 하나도 없다'는 내용은 문제의 주식이 모두 상속재산이라는 특검 당시 결론과 다르다"는 보도에 대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선대회장이 물려준 형태 그대로 남아있는 주식은 없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주식 명의인이 모두 변경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 특검도 삼성전자의 주식이 수도 없이 매도 매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세금이 납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 양도소득세 1천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따라서 "특검 때와 입장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 측간 1조원대 상속 재산을 둘러싼 소송의 첫 재판은 오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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