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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대형 저축은행 퇴출 임박…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자살하는 사람 심정 알 것 같다"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금융당국이 오는 5일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부실 금융사 경영개선 처분)를 유예받은 4개 저축은행들 가운데 2~3개의 저축은행을 추가로 영업정지시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저축은행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도 퇴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임 석 회장은 2일 밤 서울 강남 압구정동 자택에서 한경 기자와 만나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고 심정을 토로하고 현재로선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게 자신의 유일한 바람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감독당국이 1천700여억원만 마련하면 살 수 있다고 요구해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성실히 해왔는데 올 들어 다시 2천7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식의 검사라면 어떤 회사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 솔로몬이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포함됐음을 암시했다.

또 “금융당국이 부실기업이었던 부산솔로몬과 호남솔로몬을 강제로 인수하도록 해놓고 회사가 어려워지니 나몰라라 한다”며 금융당국을 비판했다.

그는 끝내 눈물을 보이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할 테니 외자유치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몇 개월)만이라도 갖게 되길 바란다”며,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다면 지분과 경영권 일체를 예금보험공사에 맡길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경영권을 포기하더라도 어떻게든 기업만은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적기시정조치(부실 금융사 경영개선 처분)를 유예받은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처분 결과를 이르면 이번 주말에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오는 5일 저축은행 경영평가위원회와 임시 금융위가 열리는 것을 감안해 이날 저축은행 퇴출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