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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고용·물가·수출 개선 속 실물지표 개선 주춤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가 고용과 물가, 수출에서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지표 개선은 주춤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경제활력 회복과 내수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고용 흐름이 나아지고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실물지표 개선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고, "국제유가 불안, 스페인 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한 불안요인이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국내 경기지표에서 고용시장 흐름, 소비자물가, 수출은 계속해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3월 고용시장은 서비스업과 상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41만9천명 늘었고, 고용률도 58.6%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는 석유류·농산물 가격 안정으로 전년 동월 대비 3월 2.6%, 4월 2.5% 오르는 데 그치며 두 달 연속 2%대의 안정세를 보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월 4.1%, 2월 4%, 3월 3.9%, 4월 3.8%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기저효과로 4.7% 줄어들기는 했지만 21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실물지표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7% 줄어들었고 광공업생산·서비스업생산도 반도체, 기계장비, 금융, 보험, 운수 등의 부진으로 각각 3.1%, 1% 감소했다.

3월 설비투자(-7%), 건설투자(-1.8%)를 비롯해 경기동행지수(-0.4포인트)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달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주가 하락이 이어진 점, 주택시장의 지방-수도권 간 매매가격 차별화, 전세금 상승률 축소가 경기 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밖으로는 미국의 완만한 경기회복세에도 국제유가 불안, 유럽 재정위기, 중국과 신흥국 성장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기재부는 "대내외 여건변화와 영향을 자세히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또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안정에 주력하면서 투자 등 내수활성화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