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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면재조사 안되면 당내 화합 가능성 적어질 것"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9일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과 관련해 "전면 재조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내 화합 가능성이 굉장히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주말 재적위원 50명 가운데 28명만이 참석한 전국운영위에서도 진상조사보고서에 문제가 있어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으므로 피할 수 없는 단계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조사가 안되면 분당까지 가정할 상황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신뢰가 매우 크게 무너졌다. 통합주체 간 신뢰, 당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무너졌다"면서도 "다만 통합 당시 '절대로 갈라지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을 그었다.

"전면재조사에서 사퇴할 수준이면 비례대표들이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면서 "현장투표 등의 문제들이 당원들에게 직접 확인 안 되고 당의 공식라인을 통해 확인이 안 된 문제인데도 기정사실화돼서 당에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일단 사퇴하라니 당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권파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석기 비례대표 2번 당선자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물리적 압박과 탄압이 있더라도 정치적 논리에 의해 사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일에도 비례대표 사퇴 여부는 당원 총투표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 대표는 또 "부정일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것은 현장투표에서 무표처리된 투표함이 경북에서 몇개 발견된 것과 12개 현장 투표소에서 나온 최대 6장의 투표용지가 붙어 있던 것"이라며 "이런 부분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은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뭉텅이 투표용지'가 발견된데 대해 "실제로 부정을 저지를 사람이라면 뭉텅이째 넣겠느냐"며 "예를 들면 투표용지 관리가 부실해 절취선에 절묘하게 잘려서 계속 넣다 보면 그 풀이 다시 살아나서 다시 붙은 경우가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그는 "풀이 죽었다 살아났다는 말이 아니라 접착제 부분이 여전히 있어서 그런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실제 부정의 근거인지 모두 다 인정할 수 있도록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김선동, ‘문제는 우리 투표용지 관리가 부실해서 그것이 절취선에 절묘하게 잘려서 계속 넣다 보면 그 풀이 살아나 다시 붙은 것.’ 김선동 의원님, 특허 출원하시죠. 접착력 되살아나는 풀”이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접착력 되살아나서 다시 붙었다'는 김선동 의원의 말. 그 어떤 증거를 들이대도 이들은 오리발 내밀며 잡아뗄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죠. 뭐, 억지가 이런 수준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부정선거 과정에 쓰인 투표용지는)혹시 형상기억 투표지 아닐까요?”라고 적었다.

네티즌들도 "김선동 풀은 기적의 풀", "의원님이 마른 풀 살리시고…", "주체(사상)풀은 가능하다" 등의 조롱하는 댓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