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 조현오, 조사 위해 검찰 출석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9일 서울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백방준 부장검사)는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발언 경위와 근거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조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이던 2010년 3월 경찰 기동대를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이유에 대해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이 같은 해 8월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족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발됐다.

이날 오후 1시55분경 검찰청사에 나온 조 전 청장은 차명계좌의 존재와 증거제출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조사를 받으러 왔는데 지금 단계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되풀이하며 "어떤 질문을 묻더라도 이 말씀 말고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조 전 청장은 "저의 부적절한 발언때문에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족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은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이야기는 제가 여러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차명계좌 소유주를 밝힐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그 이야기는 안하겠다"거나 "거기에 답안하겠다"고 말하며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