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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김재철 사장, 무용가 J씨 20억대 특혜지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장기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MBC노조)는 14일 김재철 사장이 특정 무용가에게 7년간 20억대 특혜지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사장이 지난 2년 간 J씨의 자택 인근에서 결제한 법인카드 내역만 2500만 원이 넘는다며, 결제 경위를 따졌다.

MBC노조는 이날 본사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년 동안 MBC가 주최하거나 후원한 공연 가운데 무용가 J씨 관련 공연은 확인된 것만 27건이며, J씨에게 지급된 금액 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인된 16건을 조사한 결과, MBC는 적어도 20억3천만원이 넘는 돈을 J씨 측에 지급했다"며 "지급액수가 확인되지 않은 11건을 합산할 경우, 그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울산MBC 사장이던 시절 J씨를 MBC 주최 공연에 출연시켜 수백만 원대의 출연료를 지급했다"면서 "이후 J씨는 기획사를 만들고 김 사장은 MBC 주최 공연을 이 기획사에 통째로 맡기는 식으로 지급하는 돈의 액수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J씨는 2005년경만 해도 개인 자격으로 MBC 주최 공연에 참석했고, 출연료도 수백만 원대에 그쳤지만 2008년 9월 김 사장이 청주MBC 사장이 돼 주최한 '제1회 국궁 페스티벌'을 계기로 J씨의 몸값은 수천만 원대로 치솟았다는 것.

또 노조는 "12억원 짜리 대형 공연인 MBC 방송 51주년 기념공연 '뮤지컬 이육사' 계약을 맺을 당시 J씨 기획사는 미등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J씨는 이 행사에 예술총감독, 안무, 여우주연을 홀로 도맡았고, 자신의 아들까지 조연으로 출연시켰다.

이어 "김 사장이 MBC 동북3성 대표라는 직함을 만들어 J씨 친오빠에게 매월 돈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면서 이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가 J씨 집 주변 3㎞에서 2년간 162차례 2500여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법인카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그랜드 힐튼 호텔로 48번이나 결제됐다.

노조는 이 호텔 역시 “J씨 집에서 3.8㎞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는 서울 구기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주점은 당시 J씨가 살던 집과 30m 정도 떨어진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주점에서 김 사장은 2년간 22차례의 카드 지출이 있었다.

김 사장은 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심야시간대에 결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또 “김재철이 자주 찾은 사직공원 인근의 한 정육식당에서 김 사장과 J씨를 함께 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노조는 “이것은 김 사장과 J씨가 특수관계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김 사장은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이 이번 주 내로 사장직을 내려놓지 않는다면 새로운 사실을 추가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